* 본 글은 리뷰보다는 해석에 가깝습니다.
모든 글이 스포일러이므로, 영화를 보신적 없는 분은 읽지 않는것을 추천드립니다.
(해당 영화를 본 적 없을 시,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사실 곡성 해석은 여기저기 찾기 쉽지만.. 내용이 짧게 짧게 되어있어서 그걸 모아서 작성하자! 라는 취지로 만들었습니다.
물론 단순한 추리와 여러 글에서 본 것을 토대로 만들어서 모순이 생길수도 있고, 그냥 제 개인적 의견일수도 있습니다.
영화 순서가 아닌 저 나름대로의 순서를 다시 짜서 올립니다.
#1.
곡성지역에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경찰 종구는 이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2.
종구의 동료 경찰은 이것이 버섯으로 야기된 사건이라고 하지만, 종구는 그것을 부정한다.
#3.
종구는 점점 사건의 용의자들의 공통점이 몸에 생긴 일종의 피부질환이라고 의심하게 된다.
그리고 사건 현장에서, 어느 젊은 여자(무명)을 만난다.
#4.
-넌 누구니..? 이 집 식구?
(처음 무명과 만났을 당시)
-곡성은 내 나와바리야!!
(외지인을 협박했을 당시)
종구는 스스로 곡성이 자신의 지역이다고 외치는 장면이 있다. 하지만, 무명을 만날때는 넌 누구니?라고 묻는다.
즉, 무명은 곡성에 지내고 있는 주민이 아님을 암시한다.
-살인장면? 내가 봤어.
(처음 무명과 만났을 당시)
무명은 스스로 살인장면을 봤다고 하지만, 피해자의 식구가 아니라고 한다.. 즉, 위와 종합하면 무명은 산신령
(혹은 기타 초월적인 존재) 이다.
게다가, 처음 무명은 종구에게 돌을 던지고 있다.
성경구절 "너희 중 죄가 없는 자, 이 자에게 돌을 던져라" 라는 것을 참고하면, 무명은 죄가없는자. 즉 신령이라는 것.
또한 돌의 크기가 큰것으로 보아, 사당이나 절에서 기도하며 쌓는 돌의 크기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
이 역시 무명이 신령이라는 점을 어필한다고 볼 수 있겠다.
#5.
종구는 갑자기 사라진 무명을 찾다가, 좀비를 만난다.
그리고 공격당하는 순간, 잠에서 깬다.
-그건 꿈이야..
-꿈이 아니여.
(무명과 마지막으로 대화하는 장면)
여기서 무명이 꿈이 아니라고 한다면, 즉 종구가 공격을 당할때, 무명이 자신의 능력으로 종구를 지켜줬고, 그 결과가 꿈으로 끝나게 됨을 얘기한다.
(만약 종구가 마지막에 무명의 말을 들어서 닭이 3번 울때까지 기다렸다면, 마지막 종구 가족들에게 일어난 비극도 꿈으로 끝났을 가능성이 있다.)
#6.
종구의 딸 효진이 이상한 증상을 내보이기 시작한다.
왜 하필 효진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왜 하필 우리 효진이가..?
-니 딸의 애비가 의심을 해서 일어난거여.
(무명과 마지막으로 대화하는 장면)
'의심'은 영화의 키워드다. 즉, 무언가에 확신을 가지지 않고 계속해서 의심만 하는 사람들에게 불행이 일어난 것.
그 증거로 처음에 일본인 집으로 길잡이를 해 준 사람은 벼락만 맞고 끝난다.
왜냐면 그는 자신이 본것에 확신을 가지고 있었고, 한 치 의심을 하지 않았기 때문.
또한 종구의 동료경찰 역시, 처음에 장난으로 버섯때문이라고 했다가, 나중에 일본인 집에서 사진을 보고 그를 범인이라고 의심하게 된다. 그리고 그 역시 나중에 가족들을 죽이는 일을 벌이게 된다.
(사실 이 부분은 조금 모호하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그는 사진을 보고 의심이 아닌 '그가 범인이다' 라고 확신을 했으니까..
물론 뒷부분에서 다시 서술하겠지만, 의심과 확신 모두 통용되는 듯 하다. 정확히는 외지인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7.
외지인 집에서 수상한 점을 발견한다.
여지것 죽은 사람들의 사진은 물론, 이상한 제사를 지내는 신전까지.
여기서 산에 까마귀들이 많이 보이는데, 이는 일본의 민속신앙, 까마귀 요괴 '텐구'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요괴를 의미하는 만큼, 외지인 역시 악적인 존재를 간접적으로 가르킨다.
#8.
딸, 효진의 몸에 피부질환이 보이고, 정신적 이상이 발견된다.
성폭행과 여러가지 연관성이 있다.
실제로 피부질환이 배와 허벅지 부분 위주로 발생했고, 외지인 집에서 효진의 신발이 발견되었으니까.
-중요한거라 그래.
-도대체 뭐가 중요한건데!?
(종구와 효진의 대화 중)
효진의 공책에서 여러가지 이상한 그림이 발견된다. 그 중 자궁이 터져 피가 흐르는 그림도 살짝 지나가는데,
아마 이 부분이 효진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종구와 효진의 대화 중 "정작 뭐가 중요하지 모르면서 지랄이야." 라는 말이 나오는데, 아마 효진은 이때 이미 성폭행을 당하고, 귀신이 씌워진 상태인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갑자기 생전 먹지 않던 생선을 계속 먹는데,
이는 외지인의 요괴 '텐구' , 즉 까마귀에 씌여 생선을 먹게 됨을 암시한다.
#8.
효진을 치유하기 위해 무당 (일광) 과 연락한다.
일광은 효진을 위해 살을 날리는 행사를 하는데,
여기서 일광은 장승에 못을 박는 장면을 보여준다.
한국에서 장승은 동네 어귀에서 액을 막는 수호신의 역활을 뜻한다. (naver 지식백과 발췌)
즉, 장승에 못을 박는것 자체가 이상하고,
게다가 화면에 장승에 눈을 찌를때 효진 역시 눈을 감싸며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인다.
일광은 사실 효진을 죽이기 위해 살을 날리고 있었던 것이다.
반면에, 외지인 역시 같은 시각 제를 올린다.
제를 올리기 전에 트럭에 한명의 용의자가 죽어가고 있고, 거기에 촛불 여러개를 켜둔다.
좀비를 만들기 위한 의식을 치루고 있는것이다.
제를 올리는 과정에서 뒤에서 무명이 보이고, 외지인은 고통에 몸을 비틀리거린다.
무명이 좀비를 만들지 못하기 위해 외지인을 방해 한 것. (실제 외지인과 무명의 결투씬이 있었는데 통편집 당했다고 한다.)
#9.
일광의 제사를 강제로 멈추게 한 종구. 그리고 외지인을 죽이기 위해 다시 산으로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외지인이 만든 좀비를 발견하고, 싸우게 된다.
하지만 외지인은 좀비를 만드는 과정에서 무명에게 공격을 받았고, 그 결과 좀비는 불완전한 상태로 깨어나 결국 죽는다.
그리고 외지인은 종구를 피하기 위해 도망을 치고,
종구가 차를 몰고 돌아가는 사이, 무명이 외지인을 밀고, 종구의 차에 치여 죽게 되고 시신은 강물에 빠진다.
그리고 외지인이 죽임을 당하자마자 종구에게 딸 효진이 회복되었다는 전화가 온다.
외지인이 악마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것.
#10.
얼마 못가 효진이 다시 병에 걸린다.
일광은 종구의 집 주위에서 무명을 만나게 되지만, 무명의 힘에 의해 코피를 쏟으며 도망간다.
바로 외지로 도망을 치려 하나, 까마귀 똥이 그의 차에 계속 내리게 된다.
(외지인이 그를 협박하여 다시 되돌아가라는 것이다!)
그리고 종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종구가 의심을 하게 만든다.
-내가 점궤를 잘못봤어. 일본인이 아니라 여자였어..여자가 귀신이었던 거야.
-절대 현혹되지 마, 곧장 니 딸에게 돌아가!
(종구에게 전화를 걸어 말하는 중)
-가면 안돼. 지금 가면 니네 가족 전부 죽어.
-닭이 세번 울기전까지는 가지 마. 내가 덫을 쳐놨어.
(무명과 종구 대화 중)
종구는 두 사람의 대화에 갈피를 못잡는다.
그리고 닭이 2번 울고, 종구는 무명이 가진 물건이 모두 희생자들의 물건임을 발견하고 집으로 되돌아간다.
외지인이 사진을 가지고 있는것 처럼, 무명 역시 희생자들을 살리기 위해 그들의 물건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참고로 "닭이 3번울기 전" 에도 종교적 의미가 있는데,
한국의 경우 닭이 세번 울면 귀신이 도망가게 된다 라는 토속신앙이 있고,
천주교나 기독교의 경우 성경구절에 베드로가 닭이 3번 울기 전 예수님을 배신할것이다 라는 글이 있다.
즉, 종구가 닭이 3번 울기 전에 집으로 되돌아 감은, 악령의 승리를 뜻하게 된다.
(앞서 말했듯이 3번 울기를 기다렸다면 모든게 꿈이되고 끝났을지도 모른다!)
#11.
부제(신부견습) 은 낫을 들고 외지인을 다시 찾아간다.
-내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악마.
(부제와 외지인의 대화 중)
부제는 외지인이 악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에 대해 확신을 하지 못했다.
-넌 내가 악마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온거잖아.
-아니야. 틀리다면.. 난 다시 되돌아 갈거야.
-...누가 되돌아가게 내버려 둔다고 하니?
(부제와 외지인의 대화 중)
부제 역시 외지인에 대해 의심을 가졌으나, 확신을 하지 못했다..하지만 외지인을 구체적인 무엇인가 라고 생각한건 부제가 처음이다.
게다가, 외지인은 이미 효진과 그들의 가족을 모두 죽이는데 성공한 상태.
그 두가지가 겹쳐, 외지인은 실제로 악마로 변한다.
-귀신은 육신이 없다지...하지만 나를 봐. 난 육신이 존재한다.
(부제와 외지인의 대화 중)
이 역시 성경구절 중 하나를 참고한것으로 보인다.
예수께서 사흘안에 깨어나시고 제자들에게 모습을 보일때, 한명이 직접 예수님의 상처에 손을 넣어 확인을 하는 내용이 있다.
또다시 '의심'이라는 의미심장한 키워드를 영화에 삽입한 것이다.
뭐 나머진 엔딩 그대로.
일광은 죽은 종구 가족들의 사진을 찍고, 그 전에 찍었던 모든 피해자들의 사진과 함께 상자에 넣는다.
일광과 외지인이 한패라는것을 대놓고 보여준 장면이다.
그리고 무명은.. 여전히 희생자들을 구하지 못한 비운의 신령으로 남게 되고.. 오픈된 결말이라, 글쎄.. 아마 영화 내용대로라면, 무명을 믿는 사람이 나오지 않는 이상, 곡성은 두발 달린 생물들은 모두 살아남지 못하는 지역이 되지 않을까?
기타 추리 및 해석
#1.
효진의 할머니가 직접 용하다는 무당, 일광을 초빙해 온다.
이 장면이 바로
-미끼를 물었어
(일광의 대사 중)
이 의미의 뜻이 아닐까 싶다.
#2.
-직접 본것도 아닌데, 어찌 확신을 하십니까?
(부제, 신부, 종구의 대화 중 신부 대사)
영화에서 그토록 강조하던 '의심' 키워드를 한번 더 강조시킨 장면이 아닐까?
#3.
일광과 외지인 모두 같은 속옷을 입고 있다.
이 속옷은 종구가 꾼 꿈에서 좀비가 입었던 속옷과 같은 종류.
일광과 외지인이 한패임을 암시한다.